우선 화면비는 '가로세로 비'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프레임의 가로(너비): 세로(높이)의 비율을 말하는 용어기 때문이다. 영어로는 'aspect ratio'라고 한다.
+시대에 따라 점점 주로 쓰이는 화면비가 달라지긴 하지만 감독들이 의도를 담아 주로 쓰이는 비율 대신 과거에 쓰인 비율을 선택하기도 한다(ex) 웨스 앤더슨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자비에 돌란 '마미').
1. 4:3 비율(1.33: 1)(standard aspect ratio, standard-definition video)(풀 스크린 화면비)(전통 tv 및 컴퓨터 모니터 표준)
16mm 필름과 무성영화 시절에 쓰이던 35mm 필름의 화면 비율이었다. 같은 화면비를 가진 tv가 등장하고 메리트가 없어진 극장이 위기를 맞아 그 해결책으로 와이드 스크린을 내놓기 전까지 이 비율이 주로 쓰였다(1950년대까지의 극장과 아날로그 tv의 비율).
가정용 기기에서는 2000년대까지는 대세였던 화면비였기 때문에, 집에서 영화를 볼 때는 레터박스(기존 영상물의 좌우를 잘라내지 않기 위해 화면 위아래에 둘러지는 검은색 띠. 주로 자막이 놓이는 위치이기도 하다)가 둘러졌다.
2. 16:9 비율(1.77:1/ 1.78:1)(standard aspect ratio for high-definition video)(HD 비디오 표준)
2010년대 이후로 판매되는 tv나 컴퓨터 모니터의 기본 화면 비율이 1.77:1이다. 영화로는 1.78:1이라고 표기되지만 둘 다 16:9 비율이라고 주로 부른다. UHD TV는 16:9를 아예 표준으로 만들었기도 하다.
3. 1.85:1 비율(aspect ratio used for most U.S. theatriacl showings since the 1960s)(비스타 비전)(디지털 영화 표준)
20세기 폭스(디즈니가 인수한 후 20세기 스튜디오)가 애너모픽 렌즈라는 특수한 렌즈를 이용해 넓으면서 촬영과 상영 비용이 부담되지 않는 2.35:1 비율(시네마스코프)의 영화를 만들어내자, 라이벌 영화사인 파라마운트가 내세운 화면 비율이다.
필름은 35mm로 이전과 동일했지만 세로가 아니라 가로 촬영을 통해 필름 자체의 촬영 면적을 늘리며 시네마스코프의 아나모픽 렌즈가 담을 수 있는 정보량의 한계로 인해 발생하는 화질 저하 문제를 해결했다.
비스타비전 촬영기법(필름 가로 촬영)은 더 이상 쓰이지 않지만, 1.85:1 비율은 아직도 꾸준히 사용된다.
4. 2.39:1 비율(2.35:1)(시네마스코프)(아나모픽)
원래 2.35:1 비율이었는데 프레임 간 여유 부족으로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 접합 부분(스플라이싱)이 영사되는 문제 때문에 세로(높이)를 조금 줄여서 2.39:1 비율이 되었다. 그러나 부를 때는 똑같이 불러도 된다(관용적으로 통용).
이 비율을 만든 곳은 20세기 폭스(현 20세기 스튜디오)인데, 애너모픽 렌즈를 일반 렌즈 옆에 장착해 촬영한 후 압축된 화상을 옆으로 다시 늘리는 원리를 이용한 '시네마스코프(cinemascope)'를 도입했다. 카메라를 여러 대 연결할 필요도 없고, 넓은 화면비를 가졌기에 비용적으로 효율적이었다(극장 업계의 지지 받음). 그러나 작은 필름을 넓은 화면에 넓혀서 보여주려다 보니 노이즈 현상이나 플레어 현상(빛이 수평으로 길게 늘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플레어 현상은 감독들이 의도적으로 이용하기도 한다(+플레어는 광원 주변에서 더 크고 강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조명 배치에 주의해야 한다).
+영화 와이드 스크린의 끝판왕 폴리비전(Poly Vision)
프랑스 영화감독 아벨 강스가 3개의 스크린을 파노라마 형태로 배치해서 3.99:1의 화면비를 관객에게 보여주었다(대부분 가운데의 한 스크린에서 보여주다가 결정적인 장면에서 양 옆에 위치한 두 개의 스크린에까지 넓고 웅장하게 보여주었다.
아벨 강스는 영화 '나폴레옹(1927)'에서 폴리비전을 사용하였다.
화면비에서 가로 비율이 길어질수록 영화는 스펙터클하고 웅장한 장면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반대로 가로 비율이 짧아지면 배경보다 피사체 그 자체에 집중하게 만들 수 있다(참고).
+화면 비를 생각할 때는 뭘 강조하고 싶은가 도 생각해야 하지만 인물의 동선도 고려해야 한다(앞을 생각하느라 동선을 잊을까 봐 적어보았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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