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떤 한 가지 방식으로 사물을 지각하도록 조건 지어지면 무수한 현상이나 사건들을 볼 수 있음에도 보지 못하게 된다. 스스로 지각에 제한을 두기 때문이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
더 빠르고, 더 편한, 더 효율적인 것을 추구하는 최적화의 시대적 추세 속에서 우리가 적응하면서 만들어낸 것이 고정관념이기도 하다. 매 순간을 불확실성과 의문 속에 사는 것은 너무 피로한 일이고 효율적이지 못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창작자로서의 역할을 할 때만큼은 고정관념에 갇히면 안된다. 우리는 창의성이 필요할 때에 먼저 작동해서 여지를 차단해버리는 고정관념의 작동을 멈추려 노력해야 한다.
이와 관련한 내 안의 창의성을 막는 고정관념이 작동되었던 내 경험을 불필요한 정보지만 적어보려고 한다..
어느 비 오는 날 버스를 타고 하교하며 창밖을 보고 있었다. 버스는 사거리 신호등의 빨간 불에 멈추었고, 그 옆으로 승용차 한 대가 들어왔는데, 그 차의 창문에는 습기가 가득 차 있었다. 그때 뿌옇게 보이던 차 속에서 검지 손가락이 튀어나왔다. 손가락은 창문의 습기를 헤쳐나가기 시작했다. 그 때 내 머릿속에 떠오른, 어렸을 적 습기 찬 창문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릴 때 부모님이 하신 "더럽다"는 말씀. 손가락은 닦으면 되는 건데, 그 사소한 것 때문에 창문에 나만의 무늬를 새겨보는 흥미로운 경험을 멈췄고, 누군가의 경험도 막으려 했다는 생각에 부끄러워졌다.
나도 창의성, 그리고 소중한 경험들을 고정관념이 막는 일을 줄여나가려 한다.
많이 부족한 필력이지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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