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셔레이드(charade)는 상대방이 몸짓을 통해 무언가를 표현하면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맞히는 게임인데요, 영화에서는 무엇을 뜻하게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알아보겠다!!! 고 거창하게 시작은... 했지만 그냥 위 게임만 봤어도 어느 정도 눈치채셨을 겁니다.
셔레이드
1. 언어, 즉 대사 혹은 내레이션 등을 쓰지 않고 표정이나 동작만으로 인물의 내면(심리, 감정)을 표현하는 기법을 말합니다.(신체적 셔레이드)
2. 상징으로서의 셔레이드
위 1,2번은 뒤에 설명하기 위해 분류해놓은 것인데요, 셔레이드는 '대사 이외의 모든 비언어적인 수단을 동원해 인물 내면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비언어적'이라는 것에 집중하시면 되겠습니다.
1.
가장 잘 알려진 예시를 들자면 분노를 꾹 눌러 담는 인물의 내면을 보여주기 위해 인물이 주먹을 꽉 쥐고 부르르 떠는 것을 보여주는 것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대사가 가진 직설적인 효과를 피함으로써 관객의 (인물의 신체를 보고 인물의 내면에 대해 생각하려는)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기법이라는 것입니다.
2.
인물에게 의미가 있는 물체를 사용하는 방법과 문화적으로 이미 상징이 된 요소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일단 첫 번째 의미가 있는 물체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예시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전쟁이 일어나 피난 가는 도중 사랑하는 약혼자의 편지를 꺼내보지만 구겨지고 찢어진 걸 인물이 빤히 바라보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물에게 이 '편지'는 사랑하는 약혼자를 의미하는 것이기에 (약혼자가 정성과 사랑을 담아 써 내려갔기에) 이를 바라보는 것은 약혼자에 대한 그리움을 의미할 수 있겠고요, 또 '편지'가 구겨지고 찢어졌기에 전쟁이 이들의 사랑이 이뤄지지 못하도록 괴롭히고 있다는 것을, 어쩌면 사랑이 영영 이뤄지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암시까지 줄 수 있겠습니다.
두 번째 문화적으로 이미 상징이 된 요소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종교, 국가 등 다양한 공동체의 상징이 있을 수 있는데요,
예시로 산산이 깨어진 거울 앞에 인물이 서서 자신을 바라보는 장면이 있겠습니다.
거울은 과거부터 주로 자신을 바라보는 도구로 사용되면서 자아를 투영하는 의미로 사용되어왔습니다.
위 예시라면 만신창이가 된 인물의 자아(심리 등)를 표현한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앞 뒤 맥락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가장 전형 적으로라면)
+이 외에도 상징이라면 불가사의함을 상징하는 안개, 새로운 탄생 혹은 순수함을 상징하는 물 등이 있겠습니다!!
'말없이 관객에게 말을 거는' 셔레이드를 잘 이용한 장면 하면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가장 마지막 쇼트이자 엔딩 크레딧이 생각납니다.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며 사랑이 깊어지지만 보내줄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기에 이별을 맞이하게 되는 장면입니다(좀..... 설명을... 스포는 최대한 피한다고........ 했는데... 두리뭉실하기만 하고.... 흐무ㅜ)
https://www.youtube.com/watch?v=O65N5WuQfSU
이 쇼트에는 1번의 셔레이드를 엘리오(배우 티모시 샬라메)의 슬퍼하는 표정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2번 셔레이드로 타오르는 모닥불을 엘리오(주인공, 티모시 샬라메)가 올리버에게 느꼈던 뜨거운 사랑의 감정에 비유해서, 사랑하는 올리버가 떠나고 그 감정을 한 발자국 떨어져 지켜보는 모습을 연출해 미련, 슬픔, 추억 등 인물 내면의 행동을 포착해내고 있습니다.
->사실 셔레이드 해석은 당연히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아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여러분도 영화를 보시고 꼭 해석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셔레이드를 잘 이용하는 창작자의 영상을 보면 마음속 깊이에서 존경심이 우러나옵니다. 영상으로 된 시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고요.
하하;; 너무 길어졌군요.. 끝까지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영화 용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용어 #38] 저번 부감에 이어 '앙각'까지 확실하게 알아봅시다(역시 한자까지) (0) | 2021.10.20 |
---|---|
[영화 용어 #37] '부감'에 대해 정확히, 빠르게 알아봅시다!(한자까지)(+감시가 이런 뜻이었다고??) (0) | 2021.10.20 |
[영화 용어 #35] 하이 키/ 로우 키 조명, 하이 콘트라스트/ 로우 콘트라스트 조명에 대해 쉽고 간단하게 알아봅시다!! (0) | 2021.09.25 |
[영화 용어 #34] 키 라이트, 필 라이트, 백 라이트까지 간단하게 알아봅시다!!(기초적인 3점 조명!) (0) | 2021.09.23 |
[영화 용어 #33] 카메라의 기본 움직임, 패닝, 틸팅, 붐에 대해서 (간단하게!)알아봅시다!! (0) | 2021.09.17 |
댓글